작성일 : 17-06-04 12:33
바닷가 처녀들의 성인식 등바루놀이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7  
   http://blog.naver.com/egalia2/221021256808 [27]

사진 출처: 등바루 놀이를 재현한 사진은 한국학중앙연구소가 제공한 것을 가져왔다


우리나라 어촌문화에 대한 자료를 찾다 몰랐던 전통놀이 하나를 발견했다. 이름도 생소한 등바루놀이. 매년 음력 4월 27일경 길일을 택하여 진행되는 해안지방 처녀들의 놀이라고 한다. 초경을 막 경험한 15세~18세 처녀들이 해당화가 만발한 바닷가에서 이 놀이를 해마다 했다는 것이다. 서해안 지역의 할머니들은 처녀시절 놀았던 등바루놀이를 기억하고 있다. 1950~1960년대까지 충남 서해안의 장고도, 안면도, 간월도, 고대도, 원산도를 비롯한 섬마을과 해변에서 등바루놀이가 있었다.


"놀이 전날이 되면 처녀들은 아침을 먹고 명장섬 근처의 등바루 놀이터로 가서 둥근 모양의 돌방을 만든다. 놀이날 새벽에 처녀들은 작업복 차림으로 화장품과 예쁜 옷을 들고 돌방으로 간다. 가져온 것들을 돌방에 넣은 뒤, 돌방을 해당화 꽃으로 장식하고 바다에 나가 굴을 딴다. 점심때가 되면 처녀들은 돌방으로 모이고, 처녀의 부모들이 밥과 갖은 반찬을 가지고 나와 함께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처녀들은 모두 돌방에 들어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화장을 한 후,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나와 춤을 추며 한바탕 신나게 논다. 해가 떨어질 무렵이 되면 돌방을 부수고 각자 집으로 간다. "(보령시지 기록 인용)


등바루놀이는 아마도 해안가 마을에서 해산물 채취에 제몫을 해야할 나이가 된 여성들이 풍성한 바닷농사를 기원하는 일종의 풍어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성으로서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한다는 의미보다는 어촌일꾼으로서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고식 같은 느낌이랄까.


등바루라는 말의 어원은 오리무중이다. '등불을 밝힌다' 혹은 '등불을 켜고 마중 나온다'는 뜻이라는 말도 있지만, 실제 놀이할 때 등불을 사용하지 않으니 확신할 수가 없다.


1973년과 1980년 장고도의 등바루놀이 사례가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출전하여 전국적으로 다시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때 '여왕뽑기' '굴캐기 공연' '등불마중' 같은 극적인 요소를 새롭게 추가해서 지금까지 전해진다고 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인용)


이 놀이를 새롭게 만들어보면 어떨까? 복원이 아니라 창작 수준으로 말이다. 바닷가, 해당화, 처녀(10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모두 설레임을 담고 있다. 요즘의 10대 소녀들에게 키워드만 살리고 콘텐츠는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적용해보면 괜찮지 않나.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로 시작하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 그토록 오랜 세월 불리는 이유도 노랫말에 실려 있는 바닷가 처녀들의 설레임 때문 아니겠는가. 시대와 상관없이 여전히 유효한 10대 소녀의 첫사랑 감수성이다. 바닷가, 해당화, 처녀.설렘임 삼종세트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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